
더 많은 사진가들이 조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월간 프로포토에서 실제 유저들이 경험한
라이팅의 효과와 활용팁을 전해 드립니다.

고요일상이 전하는 홈 스튜디오 이야기
안녕하세요. 서울 연희동에서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다섯살 아이의 엄마, 아빠입니다. 스튜디오 일로 바쁜 와중에도 딸아이의 소중한 일상을 놓치고 싶지 않아 집에서나 여행지에서나 틈틈이 사진으로 담아두고 있어요.
저희 스튜디오도 채광이 좋은 곳에서 자연광을 이용한 촬영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조명의 활용도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었어요.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빛이 들지 않는 공간에서는 가끔 자연광을 톡 떼오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요.
이번에 프로포토 홈 스튜디오 세트를 사용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나 간단히 자연광을 실내로 가져올 수 있구나.'

아이와 함께 사진을 담은 후 바다에도 가볼 생각으로 청라 부근에 자리잡은 아주 예쁜 단독주택에 방문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층고도 높고 유리창도 크게 나있어 채광이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날씨마저 좋아 큰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공간을 선명하게 채우고 있었습니다.

▲ 조명을 사용하지 않은 자연광 상태
하지만 그만큼 콘트라스트가 강했고, 아이 얼굴에도 음영이 진하게 드리워졌습니다. 채광이 좋은 곳에서 굳이 ISO를 높여가며 촬영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프로포토 A10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엄브렐라가 설치된 A10을 아이가 있는 곳 기준으로 45도 각도에, 아이 키보다 높은 위치에 배치했죠.
조명을 아이 쪽으로 강하게 비추게 되면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아이 눈건강이 걱정되어 홈 스튜디오 세트에 포함된 엄브렐라를 통해 빛을 반사시켰습니다. 그러자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에도 하나 더 생긴 듯한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자연광을 해치지 않는 느낌의 빛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어요.




평소 아이에게 "여기봐, 여기 보면서 웃어봐." 이렇게 요청하기보다는, 그저 아이의 일상과 순간순간 포착되는 미소를 담는 저에겐 기동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고 거창한 조명은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 면에서 프로포토 A10을 포함한 홈 스튜디오 세트는 작고 가벼워 촬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홈 스튜디오 세트는 조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저 강한 빛을 상쇄시켜 주는 역할이 필요할 때, 또는 단순 채광이 부족한 곳에서 자연광을 보충하고 싶을 때 언제나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예요.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기동성이 생명인 아빠 사진가들에게 조명은 사치였는데, 이렇게 작고 가벼운 홈 스튜디오 세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가장 매력적인 상품은 다름 아닌 OCF 어댑터, 정말 완소 제품입니다. 프로포토 오프카메라 플래시 제품들을 완성시켜 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OCF 어댑터만 있으면 온카메라 플래시 (카메라 핫슈에 올리는 플래시) A10을 오프카메라 플래시 (원하는 위치에 둘 수 있는 플래시) 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어요. A10에 엄브렐라를 장착할 수 있다니, 일반 가정집이 그럴싸한 스튜디오로 변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프로포토 A10과 같은 온카메라 플래시는 저와 같이 조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그 이유는 스튜디오 조명처럼 거창하지 않고, 가볍게 사용하기 쉬워서일 텐데요. 그런 점에서 라이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인물 정면에서 높이와 방향을 45도에 둔 후, 엄브렐라나 소프트 박스같은 간단한 장치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
광량 설정 역시, 기존의 플래시는 1/16, 1/128 등 분수로 설정되어 직관적이지 않았는데 프로포토의 경우 1부터 10까지 숫자로 표기되어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수치로 보여준다는 점이 저같은 조명 초보에게도 친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실전에서는 TTL 모드도 좋지만, 처음부터 TTL로 설정된 결과물을 보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광량을 2~3 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높여가는 걸 추천드려요. 일반적으로 해가 들어오는 낮시간의 경우 4~6 사이로만 설정해두고 촬영하면 원하는 딱 그 정도의 느낌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을거라고, 조명 초보인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Photographer : 고요일상 @goyo_ilsang
Studio : 아이블로썸유 스튜디오 @i_blossom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