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바람을 담은 이미지 ─ 포토그래퍼 황선희와 오브제

25 6월, 2018

작성자: profotokorea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황선희입니다. 이번 작업의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물건 혹은 나에게 의미있는 물건, 즉 오브제 촬영이었어요.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중에서도 딸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 평소 아이들과 함께 나눴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죠.

"사탕이 그렇게도 좋니?"
"응!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져 내렸으면 좋겠어요. 맨날 맨날 먹을 수 있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이나 하늘에서 초콜렛, 사탕이 떨어지는 상상은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 해보는 것들이죠. 사탕, 젤리, 초콜렛, 마카롱 등의 펑키한 색을 떠올리면서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프리즈 모드를 사용하다

촬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라면 색감과 모션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는데, 소재가 소재이니 만큼 톡톡 튀는 팝적인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순식간에 떨어지는 물체를 블러 없이 깨끗하게 담아 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프로포토 D2의 프리즈 기능이 그 역할을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로케이션 촬영이 많아 B1을 주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D2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풍부한 광량과 사용의 편의성 등 스튜디오에서 왜 D2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D2는 처음이었지만, 기본적으로는 B1과 크게 다르지 않아 사용에 어려움은 없었어요. 처음에 프리즈 기능을 익히고 활용하는데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조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있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1/250 보다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빛을 끊어 내면서 광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이 놀랍더라구요.

일관된 톤 컨트롤

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 중에 OH WONDER라는 시리즈가 있어요. 꽃을 소재로 하는 정물 작업이라 라이팅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이 작업들은 보여지는 결과물은 한 장의 이미지이지만, 각각의 작업들은 적게는 수십 컷에서 많게는 백여 컷이 넘는 이미지들을 합성해 만들기 때문에 일관된 조명 컨트롤이 매우 중요해요. 이러한 일관된 톤 컨트롤이 프로포토 조명에 대한 신뢰를 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카메라들을 써야 하는데, TTL이 지원되는 에어 리모트가 각각의 제조사별로 나오다보니 가끔은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OH WONDER 작업의 더 많은 이미지는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