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로포토 커넥트 사용 후기 with. TTL 리모트 | Profot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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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로포토 커넥트 사용 후기 with. TTL 리모트

23 5월, 2019

작성자: 프로포토코리아

프로포토 커넥트
Profoto Connect

지난 3월, 프로포토 코리아에서 새로운 무선 동조기를 출시했습니다. 프로포토 커넥트(Profoto Connect)는 기존 무선 동조기와는 전혀 다른 컨셉을 가지고 나온 제품이라 정말 궁금한 게 많았기 때문에 특징적인 점 위주로 사용기를 풀어내보겠습니다.

 

프로포토 커넥트(이하 커넥트)는 단순함이 모티브인 동조기입니다. 출시 발표를 보고서 단순하게 만드느라 많은 것을 희생한, 이도 저도 아닌 제품일 것이라 생각했으나 직접 만져보니 우려와 다르게 깔끔하게 다듬어진 단순함이었습니다. 생김새와 사용법까지 모든 게 직관적입니다. 단순하게 생긴 외형에 많은 기능을 담고 있어서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프로포토 Air Remote TTL(이하 에어리모트) 이상의 성능과 편의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커넥트는 아무래도 기존 동조기인 에어리모트와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을듯합니다. 에어리모트는 기존에 유일하게 TTL을 지원하는 동조기였으며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커넥트가 이를 대체하고 에어리모트의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항상 둘을 비교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넥트와 에어리모트는 같은 기능을 지닌 다른 제품입니다. 커넥트를 사용하다 보면 에어리모트가 생각날 것이고 에어리모트만 사용하다 보면 커넥트가 생각날 것입니다. 무선동조기 시장에 새로운 장르로 등극할 수 있을듯한 커넥트를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커넥트와 에어리모트, 같은 기능을 가진 무선 동조기라고 믿기 힘들 만큼 다른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 무게, 만듦새


커넥트는 작고, 가볍고, 단단합니다. 플래시의 조작은 커넥트의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모든 버튼과 액정패널을 제거했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보아오던 무선 동조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물을 보기 전까지는 아무리 작아봐야 에어리모트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옆에 가져다 놓고 비교해보니 배 이상의 크기 차이가 납니다. 배터리도 AAA 건전지가 아닌 리튬 폴리머를 탑재하면서 무게도 더 가벼워졌습니다. 이렇게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나니 외부로 노출되는 버튼이나 패널들이 없어져 작고 단단한, 조약돌 같은 만듦새가 완성되었습니다. 카메라에 장착해보면 동조기 크기가 작아져 카메라 바디와의 비율도 잘 맞고 핫슈 파손에 대한 우려도 많이 사라집니다. 일단 첫인상은 기대 이상입니다.

에어리모트도 타 브랜드의 동조기와 비교해 괜찮은 디자인과 마감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커넥트는 또 다른 레벨입니다. 바지 주머니에도 가볍게 들어갈만한 크기에 무게는 42g(실측, AAA 건전지를 포함한 에어리모트는 94g)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버튼이 없어지고 동조기 몸통을 돌리는 것으로 전원 조작과 모드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직관적이며 부드럽게 돌아가다가 톡-톡 스냅이 되는 조작감도 훌륭합니다. 동조기 본체에 남아있는 구멍은 충전을 위한 USB-C 타입 커넥터가 전부입니다. 깔끔한 마감을 위해 고무마개 따위로 더 다듬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측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커넥트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최근의 프로포토 다우며 만족도가 높습니다. 프로포토 B10의 디자인 컨셉과 통일된 부분이 많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카메라에 장착하고 있어도 동조기인 줄 모를법합니다. 커넥트를 사용하는 동안 이 부분에서는 단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위화감 없이 카메라와 잘 어울립니다. 카메라 바디와의 밸런스도 에어리모트보다 더 좋아 보입니다.

 

 

#기능적 단순함


하지만 동조기에 필요한 핵심 요소는 이쁜 디자인이 아니라 편리하고 빠른 플래시의 조작입니다. 때문에 커넥트를 보며 걱정한 부분도 버튼이 동조기로 플래시의 직관적인 조작을 할 수 있는지였습니다. 우선 TTL을 사용하기 위한 셋업은 정말 빠르고 쉽습니다. 핫슈에 커넥트를 꽂고-돌리기만 하면 셋업이 완료되어 바로 슈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에어리모트의 TTL 셋업이 느린 게 아니고 커넥트의 셋업이 정말 빠릅니다. 플래시의 매뉴얼 조작보다 TTL의 사용이 많은 사용자라면 큰 만족도를 느낄 수 있을듯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커넥트에서는 TTL을 AUTO라고 표현합니다. TTL의 사용목적을 생각해보면 AUTO가 더 직관적으로 와닿을 수 있는 표현입니다. 아마 사용자로 하여금 TTL에 대해 쉽고 단순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AUTO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두 번의 스냅이 커넥트가 가진 조작의 전부입니다. 전원 OFF - TTL - 매뉴얼 순으로 돌아갑니다.

 

매뉴얼 조작을 위해서는 프로포토 어플리케이션을 열어야 합니다. 커넥트와 스마트폰이 블루투스로 페어링 되어 스마트폰을 통해 플래시의 매뉴얼 조작이 가능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며 체감상 에어팟의 페어링보다 빠르게 완료됩니다. 어플을 켜면 바로 커넥트가 페어링 되어 디스플레이에 뜨고 각 플래시에 대한 디테일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완성도가 높지만 iOS만 지원하고 안드로이드는 지원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폰만 지원되고 아이패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2019.05.08 기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플래시의 조작은 기존 에어리모트를 통한 조작과 큰 차이도, 이질감도 없습니다. 어플리케이션으로 광량을 조절하면 바로 플래시에 반영됐고 지연시간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말하고 싶은 게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프로포토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나중에 따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납득할 수 있는 단순화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가장 의아한 부분은 발광 테스트 버튼의 부재입니다. 테스트 버튼으로 플래시의 준비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없을 만큼 프로포토의 시스템을 신뢰해도 좋다는 의미인지, 과도한 덜어내기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동조기 자체로는 매뉴얼 설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플래시 세팅을 바꿔야 하는 촬영에서는 커넥트가 부적합합니다. 어플리케이션도 좋고 반응도 빠르지만 커넥트를 통해 매뉴얼 조작이 가능한 수준이지 에어리모트에 비하면 거쳐야 하는 과정도 많으며 스마트폰을 항상 사용해야 하는 점도 번거롭습니다. 컨셉 교체하는 시간에 혼자서 플래시 세팅을 하는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촬영이 시작된 이후 빠르게 설정값을 바꿔가며 대응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TTL을 주로 사용하는 촬영에서는 세팅부터 슈팅까지 전 과정에서 커넥트가 훨씬 빠르고 편리합니다.

 

 

#배터리


AAA 건전지가 아닌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장/단점이 분명한 변화지만 커넥트의 컨셉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촬영 중 배터리가 떨어져 대응을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아직도 동조기는 건전지를 선택하는 편이지만 커넥트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경쾌한 촬영에 어울리는 제품이라 리튬 폴리머 배터리로도 충분할듯합니다. 어쩌면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커넥트는 한 번의 완충으로 약 30시간의 작동이 가능하다 하니 이 정도면 충전이 어려운 외부 로케이션 촬영에서도 배터리 문제는 쉽게 발생하지 않을듯합니다. 게다가 5V USB-C 타입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해 흔히 사용하는 핸드폰 충전용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도 있고 충전 중에 커넥트의 사용도 가능합니다.

커넥트는 배터리를 바꿈으로 더 작은 크기와 깔끔한 마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배터리 신뢰성에 대한 의심은 있지만 스펙만 보았을 때는 앞으로 모든 동조기가 리튬 폴리머를 탑재해도 좋을 만큼 사용에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프로포토에서 커넥트에 대해 자세한 배터리 스펙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충전 규격(전압만 공개되어있습니다), 완충 필요 시간, 배터리 크기 등 커넥트의 배터리가 다 떨어졌을 때 대응하기 위한 정보가 매뉴얼에도 나와있지 않아 정말 필요할 때 충전시켜 사용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섭니다.

 

측면에서 보면 더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촬영 중 동조기가 걸리적거리는 일이 없어 홀가분합니다.

 

 

#마무리


잠시나마 사용해본 커넥트는 목표하는 바와 대상이 명확했습니다. 그동안의 동조기는 All-in-One을 위해 이것저것 기능을 집어넣었던 반면 커넥트는 단순함을 위해 TTL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덜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고, 빠르고, 직관적인 최고의 TTL 동조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덜어내기 위해 살짝 옆으로 밀려난 매뉴얼 조작이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나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기존 기능들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가 뛰어난 프로포토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커넥트는 새로 프로포토에 진입하는 사용자와 기존 사용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품의 컨셉이 명확한 만큼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동조기는 아니었습니다. TTL의 사용이 많은 사용자라면 고민의 여지없이 커넥트입니다. 반대로 여러 동의 플래시를 운영하거나, 플래시의 매뉴얼 조작이 대부분인 사용자는 에어리모트가 효율적입니다. 

커넥트의 가격이 에어리모트보다 훨씬 저렴한 것도 환영할 만한 부분입니다. 커넥트의 소비자 가격은 390,000원으로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이번에 새로 출시한 프로포토 A1X와 함께 구성된 세트 상품으로 140,000원의 차액을 지불하면 커넥트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로포토의 가장 높은 진입장벽인 플래시 가격에 버금가는 동조기 가격이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무엇보다 프로포토가 강조한 '단순함' 이 왜 필요한지는 실제로 사용해봐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에어리모트가 부족함 없이 사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왜 커넥트같은 제품이 출시되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직접 사용해본 뒤에야 비로소 해결되었습니다. 작고 가벼운 동조기가 촬영에 차이를 가져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험적인 제품이 아니라 커넥트를 필두로 동조기의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극단적으로 가볍고 빠른 촬영을 위해서라면 컴팩트 카메라와의 매칭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작성자: 프로포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