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위로의 시간, 포토그래퍼 박선미

18 5월, 2018

작성자: Profotokorea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F2.8, 1/2500초) / ISO 640 / 모델 배우 高玄步波


위로의 시간
포토그래퍼 박선미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F1.8, 1/125초) / ISO 500 / 모델 배우 윤설


노래를 들을 때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고 듣는 소절이 있다.
한 번 귀와 마음으로 담아둔 소절은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어김 없이 시간을 멈춰 세우고 내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진을 볼 때도 그렇다. 전시장에 걸린 수많은 사진 중 유독 걸음을 멈춰 세우는 한 장이 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이 오고 간 끝에 이유모를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 받는다. 포토그래퍼 박선미를 알고 한동안 그녀의 사진을 곱씹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녀가 포트레이트 속에 숨겨 놓은 수많은 위로의 목소리를 오롯이 듣기 위해.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Profoto A1 / (F2.8, 1/200초) / ISO 400 / 모델 단아


Q. 스스로 어떤 포트레이트를 촬영하는 포토그래퍼라고 생각하나?
A. 편지를 쓰듯 차분하고 담담하게 상대방을 담아내는 포토그래퍼다. 그리고 그 사진을 읽는 사람이 편안함과 위로를 느끼길 바란다. 대화를 통해 나눈 호흡으로 감정을 끌어내고 이를 사진으로 표현한다. 자연스러운 일상 속에 담긴 피사체를 좋아하며 과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 노력한다.


Q. 지금까지의 개인 작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이 있다면?
A.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즐거웠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눈을 맞추고 나눈 대화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서 ‘Sincerely yours’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 촬영한 포트레이트부터 작년까지의 작업물을 모아 같은제목을 가진 사진집 <Sincerely yours>를 출간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포토그래퍼로서 처음이 담긴 프로젝트이자 사진집이다 보니 사진에 대한 고민이 들 때마다 그날을 상기시키기 위해 사진들을 꺼내보곤 한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F8.0, 1/500초) / ISO 200 / 모델 배우 김지은


Q. 박선미 사진을 보면서 따듯하고 부드럽다는 공통점을 찾았다. 무언가 메시지를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 포트레이트를 촬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내면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주로 정해지지 않은 콘셉트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촬영을 선호해왔다. 촬영 전 대화를 나누면서 그 사람이 가진 특유의 매력이 무엇인지 찾는다. 촬영을 하다 보면 생기가 가득한 사람, 담담한 사람,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감정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의 감정과 향기를 오롯이 안아주고 담아내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나만의 시선으로 피사체를 바라본다. 항상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사진을 담아서 내 사진에서 공통된 시선이 묻어나는 것 같다.


Q. 모델마다 생김새나 분위기가 다르고 촬영 성향도 다르다. 매번 새로운 모델을 만나 작업하는 일이 어렵지 않나?
A. 평소 상업 촬영 외에도 개인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을 촬영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이 처음 만나는 사람이다. 전문 모델과는 바로 촬영을 시작해도 어색함이 없지만 일반인은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이 필요하다. 촬영 전 30분 정도라도 그날 촬영을 어떻게 진행할 지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다. 이때 모델이 어떤 얼굴과 표정, 감정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대화 안에서 모델이 원하는 느낌을 참고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모델이 첫 촬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포토그래퍼인 나도 어려움이 많이 해소된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Profoto A1+Gel kit / (F2.8, 1/160초) / ISO 100 / 모델 뷰티 유튜버 김습습


Q. 포트레이트를 촬영할 때 어떤 렌즈로, 피사체와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는 편인지 궁금하다.
A. 눈을 마주치는 일을 좋아해서 상대방과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정도의 거리를 선호한다. 이러한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렌즈 초점 거리가 35mm 혹은 50mm다. 누군가 사진을 봤을 때 피사체와 곧바로 대화를 나눠도 이상하지 않겠다, 싶은 인상을 주려고 하는 편이다.


Q. 유독 빛과 그림자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이 많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빛과 그림자가 주는 공간감과 입자감을 좋아한다. 피사체의 감정, 그날의 분위기와 공기가 느껴지는 사진을 담아내는 일이 포트레이트를 촬영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명암 대비를 활용한 촬영이다. 피사체의 분위기와 감정의 내면, 파고를 나타내기 위해 빛의 세기나 위치를 조절한다. 신체 부위나 손짓 등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빛을 가져다 대고 명암 차를 줘 사진을 담는다. 생각대로 빛이 컨트롤되면 원하는 느낌을 훨씬 드라마틱하게 나타낼 수 있어서 내려앉은 빛과 그림자를 좋아한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Profoto A1 / (F5.6, 1/200초) / ISO 100 / 모델 기서영


Q. 매일 빛의 세기가 다르고 매시간 빛의 방향이 다르다. 빛을 잘 활용하는 박선미라면 새로운 빛을 가늠하고 컨트롤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
A. 빛이 강할 때는 건물이나 사물에 의한 그림자가 드리운 곳을 찾아 조각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피사체를 걸쳐 배치하는 편이다. 이때는 주로 사광을 활용한다. 또한 해질 무렵 부드러운 빛이 내릴 땐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하게 담는다. 흐린 날의 경우 가급적 창이 있는 건물로 들어가 촬영한다. 창으로 인해 광량이 확보되면서 계조를 조금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빛을 결정짓는 날씨는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촬영 전날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촬영 장소를 변경할 지 그대로 진행할 지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움직이는 편이다.


Q. 최근에는 프로포토 A1으로 개인 작업을 시작했다. 자연광으로 촬영할 때와 빛을 활용하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프로포토 A1과 젤 키트(Gel Kit).


A. 프로포토 A1을 만나면서 작업하는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실내, 실외를 막론하고 자연광 촬영을 주로 하다 보니 빛을 쫓아다니며 빛의 방향을 가늠하고 빛을 기다리는 일이 많았다. 요즘은 프로포토 A1을 또다른 햇살처럼 이용해 사진을 담고 있다. 빛이 너무 강한 날 명암 차가 심해 암부가 죽는 경우 프로포토 A1으로 빛의 세기를 조절해 그림자와 계조를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한다. 흐린 날에는 두말할 필요 없이 필수 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업 촬영이나 화보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도 조금 더 자연광처럼 표현하기 위해 젤 키트(Gel Kit)를 부착해서 촬영한다. 이젠 프로포토 A1이 없으면 어떻게 촬영하나 싶을 정도다. (웃음).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F5.6, 1/200초) / ISO 400 / 모델 배우 이해선


Q. 한 분야만 촬영하다 보면 항상 새로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길 것 같다.
A. 아무래도 사진을 배우고 조금 더 알아갈수록 색다르게 찍을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요즘엔 처음 사진을 접할 때의 마음가짐을 상기시키며 압박감을 해소하고 있다. 사진을 시작하고 포트레이트를 촬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부분이 무엇이었나 돌아보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피사체의 감정을 읽어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피사체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한 고민이 전혀 새로운 부분만은 아니더라. 촬영 전 담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을 때 필요한 장소, 소품, 제스처 등을 차례로 생각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양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자연스레 압박감이 해소됐다.


Q.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A. 현재 내 안에 숨쉬고 있는 사랑에 대한 우울을 표현하는 개인 작업 ‘lovesickness’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작업한 내 사진을 보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편안함’과 ‘따듯함’이다. 내가 가장 추구하는 감정인 만큼 사랑에 대한 우울과 어두운 면을 표현하는 lovesickness에서도 편안하고 차분하게 표현하려고 한다.

Nikon D750 / AF-S Nikkor 50mm F1.8G / (F4.0, 1/1600초) / ISO 200 / 모델 배우 김현진


Q. 마지막 질문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포토그래퍼로 기억되고 싶나?
A. 사진에서 따스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포토그래퍼. 누군가 내 사진에서 편안함과 위로를 느꼈다고 말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PROFILE

박선미 Park Sun Mi
현실을 잊게 하는 위로의 시간을 담고 싶은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주로 인물 화보와 프로필 촬영 및 룩북 촬영을 진행하며 슈펜 외 다수 브랜드 패션 촬영도 병행하고 있다. 2016년 청담동 연우갤러리에서 'LA 여행 사진전', 2017년 서교동 스코프에서 'Sincerely yours' 개인전을 마쳤으며 사진집으로는 <Sincerely yours>가 있다.


홈페이지 : parksally.com
인스타그램 : @parksally_ 

 

Photographer X Camera

Nikon D750
필름 카메라를 주로 사용해온 포토그래퍼 박선미가 선택한 디지털 카메라는 니콘 D750. 박선미는 촬영 즉시 디스플레이를 확인해 보정 이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D750의 장점으로 풀프레임 DSLR 중에서도 작고 가벼워 장시간 촬영에도 부담이 없는 점을 꼽았다.

Proto A1 + Gel Kit
빛을 활용한 자연광 촬영을 이어오던 포토그래퍼 박선미의 촬영 스타일을 바꿔 놓은 프로포토 A1. 프로포토의 스튜디오 라이트가 가진 기능과 촬영 성능은 이어가면서 휴대성을 살린 제품이다. 프로포토 A1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그녀는 스튜디오 촬영 시 젤 키트를 부착해 자연광 같은 느낌을 더한다.

작성자: Profotokorea

이 스토리에 사용된 제품들

Gel Kit

이동 중에도 색 보정을 위해 A1과 함께 사용하는 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