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Kemple과 정상에 오르다 | Profoto (KR)

Tim Kemple과 정상에 오르다

03 7월, 2017

작성자: Seth Chandler

촬영 장비를 들고 암벽을 오르고, 엎드려서 기고, 공중에 매달리는 등, Tim Kemple은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든 할 각오가 된 포토그래퍼다. 그는 남들은 잘 가려고 하지 않는, 혹은 갈 수 없는 장소로 출사를 나가는 액션 포토그래퍼다. 우리는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Tim Kemple의 사진은, 그의 사진을 보는 이들을 그가 경험한 모험의 한복판으로 데리고 간다. 그의 모험은 암벽 등반, 스키, 등산을 하면서 보낸 유년기 주말에서 시작됐다. 그는 고등학생 때 자신의 모험을 기록하기 위해 스틸 카메라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19살 때, 그는 ‘Climbing’ 잡지의 표지를 처음으로 장식했다. 현재 그는 외부에서 의뢰 받은 프로젝트와 자신만의 모험을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며Camp4 Collective와 함께 스틸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한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4만 명이 넘는다. 그가 마요르카 섬에서 바다 위에 높게 솟은 암벽에서 클라이머들과 함께 매달려 촬영하는 작업을 마친 직후, Profoto는 그와 인터뷰를 할 기회를 마련했다.

어떻게 전문 포토그래퍼의 길을 선택하게 됐나요? 아웃도어 액션 사진 촬영이라는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솔직히 ‘선택’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가 하던 작업이고, 남들보다 잘 하는 일이고,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분야였죠. 우연히 제 작품으로 돈을 벌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커리어로 자리 잡게 됐어요.

포토그래퍼로서 사는 것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포토그래퍼로서 저를 매료시키는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보이지 않는 것이나 알려지지 않은 것에 항상 호기심을 느끼는 편이죠. 처음에는 ‘액션’에만 온통 신경을 썼어요. 친구들이 벽에 포스터로 걸 가치가 있는 이미지를 포착하고 싶었어요. 그러고 난 후 한동안은 카메라와 조명 장비로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고급 기술을 탐구했죠. 최근에 들어서는 ‘스토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예전에는 예상하지도, 보지도 못했던 인물이나 장소에 관한 진짜 ‘이야기’ 말이죠.

사진과 조명은 어떻게 배웠나요? 빛은 왜 중요하죠?

하하! (웃음) 스케이트 잡지와 패션 잡지를 보고 난 후, 비슷한 이미지를 재현해보려고 출사를 나갔어요. 좀 더 야외 느낌이 물씬 나는 뒷마당이라는 환경에서 진행했다는 점이 차이점이었죠. 아까는 제 첫 플래쉬가 낡은 싸구려 스피드라이드라서 웃은 거예요. 그 스피드라이트는 작동시키는 방법이 따로 없어서, 삼각대 위에 올려놓고 노출 시간을 길게 하고 카운트 다운을 할 수밖에 없었죠. 3, 2, 1을 세다가 1을 셀 때 셔터를 누르면, 제 친구가 플래쉬를 터트렸어요. 이렇게 찍은 이미지 두어 장이 잡지에 실리기도 했죠.

슬라이드 필름을 찍기 시작하셨죠. 디지털 사진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디지털 카메라는 실시간으로 실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명 연출을 혁명적으로 변화시켰어요. 이쪽에서는 조명을 옮긴다든지, 저쪽에서는 파워를 올린다든지 하는 실험이요. 그것도 전부 실시간으로 말이죠. 패션 업계에서는 폴라로이드로 이미 하고 있던 작업 형태였지만, 슬라이드 필름으로 사진에 입문한 저와 제 친구들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인생을 변화시키는 수준의 혁신으로 다가왔어요.

프로로 성공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고, 그 계기는 어떻게 왔죠?

‘결정적인 계기’라는 건 따로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저 운이 좋았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내공을 키워나갔던 것뿐이에요. 잡지 촬영을 시작했고, 어느 순간 광고 업계에서 제 사진을 찾게 됐죠. 캠퍼 밴을 타고 몇 년간 여행을 다녔어요. 사진을 찍고, 암벽 등반을 하고, 스키를 타며 미국 서부를 탐험했죠. 밴에 장비를 모두 싣고 다니는 과정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어요. 촬영 기회가 늘면서 두세 주 동안 계속 장비를 싣고 다녀야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미국 밖으로도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죠.

현재 포토그래퍼로서 야망은?

현재요? 처음 포토그래퍼로 입문했을 때는 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게 성공의 기준이었죠. 보는 사람들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했어요. 이제는 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이미지와 스토리를 포착하고 싶어요. ‘이게 내 작품이고, 이게 내 의견이야. 네 마음에 들면 좋지’라는 식이죠. ‘네 마음에 안 들어도, 문제가 되지 않아’ 기술을 활용해 어떤 관점을 포착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장소에 주목할 수 있어서 기뻐요.

Profoto 장비는 어떻게 접하게 됐나요?

제 첫 번째 ‘스튜디오’ 조명 장비는 eBay에서 구입한 정품 Profoto Pro-7B로 중고품이었는데 상태가 썩 좋진 않았어요. 농담이 아니에요. 그 장비를 수년간 사용했죠. 수천 킬로미터를 질질 끌고 숲 속으로 가져갔어요. 산 정상까지도 들고 갔죠. 그 장비는 어마어마했어요. 제가 험하게 다뤘는데도 살아남았으니까요. 이 시기가 제 ‘실험’이 좀 더 무르익었던 때죠. 그래서 이런저런 실험을 할 수 있는 조명이 풍부하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당시에는 HSS 기능이 없어서 한낮에 환한 햇빛 아래서 촬영을 하려면 지금보다 파워가 더 많이 필요했죠. 그러고 나서 Profoto B1이 출시되자마자 바로 구입했어요. Profoto B1을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B1과 HSS가, 작가님의 사진 그리고 작가님이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B1이 조명의 물리학을 재창조했다고 할 수는 없죠. 더 많은 인물, 더 많은 스태프, 더 좋은 날씨,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장소에 진정한 고성능 조명 장비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게 B1의 묘미였어요. 요컨대 B1은 스피드라이드의 모든 장점을 취하고도 그 장점을 더 강력한 패키지로 결합시켰죠.

저는 빠른 움직임을 포착하는 촬영을 자주 하는데요. 태양에서 나오는 주변광을 줄이기 위해 HSS가 종종 사용되는 촬영 분야죠. 액션 스포츠의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할 때도 HSS를 활용해요. 슈퍼파이프를 타는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든, 알프스 산맥에서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든, 제가 로케이션 촬영에서 매일 사용하는 기능이 HSS예요.

수년간 사용해보니 B1의 휴대성이 얼마나 중요하게 느껴졌는지요?

작년에 일본 홋카이도에서 진행했던 ‘North Face’ 촬영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올림픽 스노보드 부문 금메달을 석권한 Kaitlyn Farrington과 함께 작업했는데, 오후 한나절 만에 ‘베스트 샷’을 건져야 했죠. Kaitlyn은 Sochi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선천성 척추 이상 진단을 받았어요. 선수로서 은퇴해야 한다는 의미였죠. 하지만 Kaitlyn은 여전히 스노보드에 몸을 싣고 웅장한 슬로프를 기가 막히게 잘 내려올 수 있었어요. Kaitlyn의 개성과 라이딩 스타일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에너지를 이미지로 포착하고 싶었어요. 그녀의 주종목인 하프파이프 대신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카빙 턴만 찍기로 했죠.

안타깝게도 춥고 강풍이 불고 눈이 내리는 날이었어요. 가시거리가 간신히 3m밖에 되지 않는 상태였죠. 그런데 이 악조건 속에서 누구의 발길도 닿은 적 없는, 가파른 슬로프 한복판에 아름다운 나무가 서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어요. 우리는 B1을 들고 슬로프 위까지 올라가서, 근사한 카빙 턴을 하는 장면을 포착하려고 했죠. 눈과 추위와 차츰 약해지는 조명 조건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미지를 건질 수 있는 ‘턴’ 한 번을 기다렸어요.

사진으로 성공하고 싶은 후배 포토그래퍼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나요?

어떤 분야의 사진을 찍든, 자기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신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의 의견이 녹아있는 작품을 창조하고, 다른 작가들을 모방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진은 음악과 같죠. 저마다 자신의 취향을 갖고 있어요. Metallica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Katie Perry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죠. 여러분이 Metallica나 Katie Perry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둘 다 성공한 아티스트라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죠. 그러니 자기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자기 작업에 대해 소신을 갖고,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드세요. 여러분이 만든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요? 작가 자신과 클라이언트 입에서 미지근한 반응이 나오는 작품은 절대 만들지 마세요.

작성자: Seth Chan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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