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4 클래식한 룩북 촬영 By. Leechunghui
촬영 전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즌 룩북 촬영이었고, 클라이언트는 그림자가 길게 빠지면서 대비가 강한 클래식 톤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Look'을 촬영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원라이팅 세팅으로 Profoto D2 모노라이트와 엄브렐라 Deep silver XL를 선택했습니다.
촬영 컨셉: 엄브렐라 하나로 비주얼 만들기
모노라이트와 엄브렐라 조합으로 아주 간편한 세팅을 만들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원 라이팅 광원으로 비주얼을 만들 때는 피사체와의 ‘각도와 거리’가 중요합니다. 하나의 광원으로 하이라이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기본이 되는 45도 앵글에서 모델이 움직일 때마다 어시스턴트가 같이 조명을 조금씩 이동하면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조명 맞은 편에 있는 브이플랫(V-flat)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흰색 면은 반사판의 역할을 해 암부를 밝혀주고, 검정색 면은 빛을 흡수해 그림자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촬영 콘셉트에 맞게 검정색 면으로 배치 했습니다.
피사체를 향해 직접 비추는 조명인 만큼 반대편 암부의 뎁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톤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브이플랫 역시 중요하게 체크해야하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촬영 비하인드: 장비 선택의 중요성
룩북을 찍을 때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클래식 라인업이 있습니다. Briese나 Broncolor Para가 그것이죠. 저도 자주 사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엄브렐라 Deep Silver XL에 도전해 봤어요.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여러 명의 모델을 커버해야 하는 촬영이 아닌 단독 촬영이었기 때문에 엄브렐라 하나로도 충분했고, 장비 세팅 등에서 훨씬 편했습니다.
사실 저는 Profoto 엄브렐라의 광팬입니다. 촬영 시 가장 선호하는 라이트 쉐이핑 툴이죠. Silver 패브릭은 대비가 강한 사진을 만들기에 충분히 쨍하고 강한 빛을 만들어 주며, 세팅도 우산처럼 펴서 조명에 끼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간편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하나의 조명, 원 라이팅은 과거 인상사진과 현대의 패션사진에 사용된 가장 클래식한 라이팅 기법입니다. 대비가 강한 사진은 소위 말해 조명을 치는 맛이 있는 사진이라고도 하죠. 그리고 조명만큼 중요한 건 암부의 뎁스를 반사판으로 어떻게 조절하느냐 입니다. 사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두 가지만 참고하면 누구나 조명 하나로도 근사한 비주얼을 만드는 데 도전할 수 있습니다.